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급등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0만 달러 선이 붕괴되었으며,
현재 9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비트코인 비축 선언과 파월의 반박
트럼프 당선인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가상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적 최고가인 10만813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의 계획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연준이 비트코인 비축에 관여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관련 법률 개정 또한 의회의 결정 사안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친화 정책이
연준의 협조 없이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입니다.
급락의 원인: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와 경제 전망 수정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4.25~4.50% 범위로 조정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이고,
장기 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이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2026년 기준금리 전망이 기존 2.9%에서 3.4%로 상향 조정된 것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러한 발표는 가상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에 부담을 주었으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의 전반적 약세
비트코인의 급락은 다른 주요 가상화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더리움(ETH):
전날 대비 약 4% 하락하며 3690달러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리플(XRP):
5% 이상 하락해 2.3달러 선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시장 전반의 하락세는 비트코인의 약세와 맞물려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 의견: 금리 정책과 시장 전망
가상화폐 중개업체 팔콘엑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데이비드 라완트는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지면서 위험 자산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대개 거시경제적 요인이 가상화폐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만,
새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몇 달간은
업계 자체 요인들이 시장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향후 전망
트럼프 당선인의 비트코인 친화 정책은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연준과의 입장 차이가 지속될 경우
가상화폐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 변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정책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신중히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