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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김훈 "하얼빈" - 12월 개봉 예정인 "하얼빈"을 보기 전.

by 일상적 일상 2024. 11. 17.
 

다가오는 12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하얼빈의 개봉을 앞두고, 김훈 작가의 원작 소설을 다시 꺼내 읽어보았습니다. 하얼빈은 일제강점기의 혼란과 폭력으로 가득 찬 시대를 배경으로, 청년 안중근의 짧고도 강렬했던 생애를 하드보일드한 문체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영화 개봉 전에 원작을 읽어두면 영화 속 이야기와 인물들의 내면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이 영화는 우민호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 영화로, 배우 현빈이 안중근 역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화는 2024년 12월 중 개봉 예정이며, 실존 인물들에 몇 명의 허구의 인물을 더해 재구성한 점이 특징입니다. 이 같은 영화적 각색은 원작을 더욱 흥미롭게 느끼게 할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훈 작가는 기존에 안중근을 다룬 다른 도서들이 일대기를 다루는 데 집중한 것과 달리,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전후의 며칠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로 인해 독자는 안중근의 치열했던 결단의 순간과 그가 겪었던 고뇌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쇠퇴해가는 조국을 지켜보며 망설임 없이 대의를 쫓는 청년들의 결기와, 동시에 신앙과 가족에 대한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 안중근의 복합적인 모습이 그려지며, 작품은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특히 소설 속 안중근이 이토를 암살하기로 결심하는 장면은 운명과 우연이 얽힌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일제의 야욕을 알게 된 후 동지 우덕순과 함께 하얼빈으로 향하는 여정은 짧지만 묵직한 대화로 그들의 결연한 의지를 전합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독자로 하여금 안중근의 신념을 체감하게 하며, 오늘날까지도 큰 감동을 줍니다.

김훈은 일본 검찰관과 법관이 남긴 신문조서와 공판 기록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현장감을 전달합니다. 이러한 기록은 당시의 치열한 순간들을 사실적으로 증언하며, 소설에 몰입감을 더합니다. 안중근의 신앙을 둘러싼 빌렘 신부와 뮈텔 주교의 갈등 또한 극적 긴장감을 더하며, 성과 속의 대립이 작품 속에서 강렬하게 그려집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책을 읽어두면, 안중근의 결단과 그의 내면적 갈등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 영화 감상이 훨씬 풍부해질 것입니다. 김훈 작가의 하얼빈은 신념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진 청년들의 모습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며, 큰 감동과 여운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