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은 피부, 뼈, 머리카락 등 인체를 구성하는 중요한 단백질로,
피부 노화 방지와 탄력 유지 효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피부 관리 제품에 활용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콜라겐과 암 전이의 연관성 발견
광주과학기술원(GIST) 남정석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암 전이 단백질인 ‘디스에드헤린’과 콜라겐이
암의 악성화 및 전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 연구는 암세포의 전이를 막을 새로운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암으로 인한 사망의 주요 원인은 처음 발생한 ‘원발성 암’보다,
전이로 인해 주요 장기 기능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암 전이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이를 차단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디스에드헤린과 콜라겐 리모델링
연구팀은 디스에드헤린이라는 단백질이 콜라겐을 분해하고 재배치하는 과정,
즉 콜라겐 리모델링을 통해 암의 악성화와 전이를 촉진한다는 점을 규명했습니다.
디스에드헤린은 암세포에서만 발현되며,
특히 전이성이 높은 암일수록 발현 정도가 강하게 나타납니다.
콜라겐 리모델링은 단순히 콜라겐이 분해되는 것을 넘어
재배치와 같은 구조적 변화까지 포함합니다.
이 과정에서 암세포는 종양 미세환경 내에서 생존과 전이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종양 미세환경과 콜라겐의 역할
종양 미세환경은 암세포 주변의 면역세포, 혈관표피세포, 섬유아세포,
그리고 세포외기질로 구성됩니다.
콜라겐은 이 미세환경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암세포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암 성장과 전이에 기여합니다.
디스에드헤린은 특히 ‘메트릭스 메탈로프로티에이즈-9(MMP9)’의 발현을
증가시켜 콜라겐 분해를 유도하고 암 관련 섬유아세포(CAF)를 활성화합니다.
이로 인해 암세포 친화적인 종양 미세환경이 형성되고,
결과적으로 암의 악성화와 전이를 촉진하게 됩니다.
연구의 임상적 의미
남정석 교수 연구팀은 인간화 마우스를 활용해
디스에드헤린과 MMP9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암세포 친화적인 환경을 만드는 과정을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발견은 종양의 악성화와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기초가 될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30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가 암의 전이 메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종양 치료에 혁신적인 전략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암 환자의 콜라겐 섭취,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연구는 콜라겐의 긍정적인 효과 외에도
암 환자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알리는 중요한 발견입니다.
암 환자는 콜라겐 섭취 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콜라겐은 피부와 건강을 위한 중요한 성분이지만, 특
정 상황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