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한국 야구 대표팀이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에서 개최국 대만과의 치열한 첫 경기를 펼칩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30분 타이베이 돔에서 대만과의 1차전을 치르며 이번 대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한국은 세계랭킹 6위로 B조에 속해 있으며, 대만(3위)을 비롯해 쿠바(9위), 일본(1위), 도미니카공화국(12위), 호주(15위) 등 쟁쟁한 야구 강국들과 맞붙게 됩니다. B조 경기 외에도 A조에서는 미국(5위), 멕시코(2위), 네덜란드(7위), 베네수엘라(4위), 푸에르토리코(8위), 파나마(10위) 팀들이 사흘 전부터 치열한 조별리그를 시작했습니다.
한국 야구의 옛 영광, 이번 대회에서 재현될까?
이번 프리미어12 대회는 총 4개 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해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며, 21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두고 다투게 됩니다. 한국이 안정적으로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4승을 기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프리미어12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대회로, 한국은 2015년 첫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한 극적인 준결승 역전승, 이른바 '도쿄 대첩'으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습니다.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다시 일본과 맞붙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명성을 되찾고자 합니다.
특히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열린 이번 프리미어12는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을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주축 선발 투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박영현, 김택연, 김서현, 유영찬 등 KBO리그의 대표 불펜 투수들이 대거 발탁돼 물량 공세를 펼칠 예정입니다. 이들은 이달 초 평가전에서 평균자책점 1.40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대표팀의 든든한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공격력의 키는 중심 타선과 중장거리 타자
타선에서는 '출루왕' 홍창기가 리드오프로 나서며 득점 찬스를 만들고, 김도영과 문보경이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합니다. 만약 이들이 터지지 않는다면 박동원, 윤동희, 나승엽 같은 중장거리 타자들의 한 방에 기대를 걸어야 합니다.
대만 선발 린여우민, 한국의 최대 장애물
대만은 한국에 강한 선발 투수 린여우민을 내세웁니다. 한국 타자들은 국제대회에서 린여우민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에서는 린여우민의 투구에 막혀 점수를 올리지 못하며 0-4로 패배했으며, 결승전에서도 5회까지 겨우 2점을 올리는 데 그쳤습니다.
린여우민은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으나, 올 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서 21경기 104.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타자들이 이번에도 린여우민의 벽을 넘지 못한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징크스를 극복한다면 첫 승을 따내고 순조롭게 4강 진출을 향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첫 경기를 책임지는 고영표
류중일 감독은 첫 경기의 중책을 kt wiz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에게 맡겼습니다. 고영표는 올 시즌 부상 여파로 다소 부진했으나, 9월 이후 좋은 페이스를 회복하며 안정적인 구위를 선보였습니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사이드암 투수인 고영표가 대만 타자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낼지 기대됩니다.
결국, 이번 대결의 열쇠는 고영표의 투구와 린여우민을 공략할 한국 타선의 활약에 달렸습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중계볼 수 있는 곳은 네이버 스포츠, SPOTV PRIME, SPOTV NOW에서 유로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